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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채널 ‘요즘사’에 등장한 송길영 작가의 인터뷰가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명사회’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중심으로 핵개인 시대의 도래를 설명한 이 영상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반론, 자아 성찰을 이끌어냈다. 특히 “호명사회와 핵개인 시대, 시청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댓글에서 찾을 수 있어 흥미롭다. 댓글들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세대의 고민과 태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가장 먼저 '자기 이름으로 살아가는 시대'에 대해 반응했다. 과거 대기업이나 조직에 기대어 살던 시대에서 벗어나, 개인이 스스로를 브랜드화하고 주체적으로 일해야 하는 사회가 도래했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특히 “자신의 이름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곧, 모든 책임도 자신이 진다는 뜻”이라는 의견이 다수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젊은 세대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단순한 꿈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동시에 핵개인 시대의 그림자도 드러난다. 일부 시청자들은 “모두가 특별할 수는 없다”,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는 사회는 피로하다”는 비판을 남겼다. 핵심 메시지인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대해, 과도한 자기계발과 무한경쟁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나”라는 자기비하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다수의 댓글은 “이제는 나를 믿고, 적당히 만족할 줄 아는 감각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균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영상 속 메시지 중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은, 남이 보지 않아도 계속하게 되는 것”이라는 부분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나는 이것을 위해 살아간다”며 자신만의 소소한 열정을 댓글로 공유했다. 뜨개질, 디자인, 글쓰기, 여행 등 그 영역은 다양했지만, 공통점은 “돈이 되지 않더라도 나를 표현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좋아하는 일이 생계를 책임지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고민도 이어졌고, 이에 대해 “취미로 남기되, 경제적 자립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실용적인 조언도 나타났다.
세대에 따라 반응의 결이 다르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젊은 층은 주로 ‘방향 찾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장년층은 ‘지속 가능성’과 ‘회복력’에 대한 통찰을 전했다. 특히 “멋지게 나이 든 것이 아니라, 멋진 삶이 나이를 먹은 것이다”라는 송 작가의 말은 세대를 넘어 울림을 주는 명언으로 회자되었다. 이러한 반응은 ‘호명사회’라는 복잡한 개념을 단순한 자기계발 담론으로 소비하지 않고, 삶의 방식과 철학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인터뷰와 댓글 반응은, 핵개인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어떤 감정과 현실 속에 놓여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모두가 자신만의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무한경쟁을 멈추고,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연습이 지금의 사회에 필요한 덕목임을 말해준다. ‘호명사회’는 미래가 아닌 지금 이미 도래한 현실이며, 우리 모두는 이 시대를 통과하며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송길영 작가는 그 여정을 응원하며, 세상에 자신을 드러낼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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