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거침킥, 객식구 차별선언편 반응 – 그 와중에 밥은 꼭 주는 게 어이없음ㅋㅋㅋ
한국 시트콤의 레전드, '거침없이 하이킥'은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신선하고 유쾌하다. 특히 ‘객식구 차별선언’ 편은 웃음과 풍자,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메시지로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거침킥, 객식구 차별선언편 반응. 그 와중에 밥은 꼭 주는 게 어이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는 제목처럼, 유쾌한 광기 속에 숨어있는 진심이 통쾌하다.
첫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순재 할아버지의 광기’로 표현되는 경제적 현실 인식이다. 누가 봐도 남의 집에서 밥 먹고, 샤워하고, 컴퓨터 쓰고, 심지어 거품 목욕까지 하는 친구들이 일상인 집이라면 누군들 분노하지 않을까. 순재는 그저 현실적인 어른일 뿐이다. 그는 식비, 전기세, 수도세 등의 부담을 언급하며, 적어도 밥값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왜 남의 집에서 목욕까지 하냐”는 말이 유난스러워 보여도, 사실은 ‘눈치와 염치’에 대한 교육적 메시지다. 더불어 순재가 아무리 구박해도 밥은 꼭 챙겨주는 모습은 그가 가진 인간적인 따뜻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다음으로는 이 에피소드에 녹아든 사회 풍자 요소다. 많은 시청자들이 댓글을 통해 “객식구 = 난민” 혹은 “불법체류자”라는 상징적 해석을 내놓는다. 극단적인 해석처럼 보이지만, 이는 실제로 당시 사회 분위기와 연결된다.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까지 풍자해내는 시트콤의 힘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Make 순재네 Great Again" 같은 패러디는 마치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정치적 수사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다층적 메시지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이 편이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민폐를 끼쳐도, 아무리 화가 나도 순재는 아이들을 쫓아내지 않는다. 그들은 어느새 ‘객식구’가 아니라 ‘반식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진짜 왜 안 가냐고 ㅋㅋㅋ”라며 웃음을 자아내는 댓글이 많지만, 실은 그만큼 그 집이 따뜻하고 정이 넘쳤다는 의미다. 이곳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 집이 너무 좋아서 떠날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떤 공동체의 이상형을 그린 듯하다.
결국 ‘객식구 차별선언’ 편은 웃음만을 위한 시트콤이 아니었다. 가족과 공동체, 책임과 권리, 그리고 세대 간의 감정 충돌까지 담아낸 사회적 미니어처였다. 그 시절엔 몰랐던 순재의 말들이, 지금은 마음에 깊이 남는다. 그래서 더 통쾌하고, 그래서 더 따뜻했던 에피소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