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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면서 인간관계가 달라졌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 살이 이후 성격이나 대인관계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사람들의 댓글은, 도시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서울 살면 사람 바뀐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여론이 주를 이룬다.
‘서울 가더니 싸가지 없어짐’이라는 말의 맥락
‘서울 가더니 싸가지 없어짐’이라는 댓글은 단순한 표현 같지만, 그 속엔 지방과 서울의 인간관계 문화 차이가 농축돼 있다. 대다수 사용자는 서울에서의 생활이 무관심과 경쟁 위주의 인간관계를 강요한다고 말한다. 시골에서는 눈 마주치면 인사부터 하던 이들이, 서울에선 눈이 마주쳐도 피하는 법부터 익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생긴 무표정과 무뚝뚝함이 싸가지 없음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많다.
익명성과 거리감, 그리고 경쟁
특히 ‘아무도 나를 모르는 익명성’은 서울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익명성은 자유이자 방패지만, 동시에 정서적 거리감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런 거리감은 사람들 사이를 멀게 만들고, 결국 타인을 잠재적 경쟁자로 보는 시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도시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를 발동하고, 타인에게 호의적이기보다 이기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한다.
예의 vs. 눈치, 무엇이 더 필요한가
많은 댓글은 서울에 적응하려면 무례해지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을 공유한다. 처음에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다가 오히려 만만하게 보였다는 경험담이 이어진다. 결국 방어적인 태도는 선택이 아닌 생존 방식이 되어버린다는 주장이다. 특히 공공장소나 직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서울은 친절보다 눈치가 생존에 더 유리한 도시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한다.
감정을 숨기는 도시의 표정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은 감정 표현에 인색해진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단순히 무뚝뚝한 성격이 아닌, 정서적으로 지친 상태를 반영한다는 해석도 있었다. 도시의 빠른 속도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감정을 숨기는 습관이 자리 잡고, 결국 ‘정’보다는 ‘이성’ 중심의 관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싸가지 없음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구조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점점 개인주의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익히게 된다. 이런 변화는 단지 성격 탓이 아닌 환경이 만든 생존 전략이라는 점에서, 타인을 탓하기보다 도시 구조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진짜 문제는 싸가지 없음이 아니라, 싸가지 없어야만 살아남는 도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