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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MZ세대는 정말 카카오톡을 안 쓸까? 인스타그램 DM과 디스코드를 더 자주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실제로는 조금 더 복잡한 사용 패턴이 존재한다. ‘요즘 MZ세대는 진짜 카톡 안 쓸까? Z세대 메신저 트렌드 분석’에서는 Z세대 중심의 메신저 선택 기준과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카카오톡은 여전히 기본값, 하지만 선택지는 다양해졌다

    MZ세대, 그중에서도 특히 Z세대(1995년 이후 출생)는 여전히 카카오톡을 ‘기본’ 메신저로 사용한다. 그러나 그 사용 방식은 이전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예전처럼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카카오톡 하나로 처리하기보다는, 용도와 상황에 맞게 다양한 플랫폼을 병행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단체 채팅방이나 공식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여전히 카카오톡의 사용 비율이 높다. 학교나 학원, 직장에서 사용하는 단체방은 대부분 카톡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높은 접근성과 국내 사용자 기반 덕분이다.

    하지만 일대일의 사적인 대화에서는 변화가 뚜렷하다.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인식이 많다. 친구의 스토리에 답장을 보내거나, 프로필을 통해 바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방식은 Z세대에게 훨씬 자연스럽고 부담 없는 접근법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요즘 Z세대는 카카오톡을 공적인 대화의 공간으로, 인스타그램을 사적인 소통 공간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 기반 소통과 실시간 연결감, 인스타그램 DM의 인기 이유

    인스타그램 DM이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 기반 소통’ 때문이다. Z세대는 단순히 텍스트를 주고받는 것보다, 이미지를 기반으로 감정과 일상을 공유하는 데 익숙하다. 상대방의 스토리를 보고 즉시 반응하거나 댓글을 남기는 방식은 대화를 유도하기 쉬우며, 자연스럽게 DM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하다.

    또한 카카오톡은 연락처를 알아야만 친구 추가가 가능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아이디만 알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진입 장벽을 낮춘다. 이는 관계의 가벼움을 선호하는 Z세대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이 외에도 카카오톡의 잦은 광고 메시지, 친구 추천 등 불필요한 알림 요소들은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요즘에는 이모티콘이나 메시지 편집 기능이 제공되는 플랫폼을 선호하는 경향도 크다. 인스타그램 DM은 메시지 수정과 삭제가 가능하고, 대화 내용이 비교적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반면 카카오톡은 대화 내역의 무게감이나 ‘읽씹’에 대한 부담 때문에 회피하는 경향도 존재한다.

    게임·취미 기반 커뮤니티,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의 부상

    Z세대가 사용하는 메신저의 다양화는 인스타그램으로 끝나지 않는다. 디스코드(Discord)와 텔레그램(Telegram)도 주목받는 플랫폼이다. 특히 디스코드는 게임이나 특정 취미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며, 음성 채팅과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이 뛰어나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고생부터 대학생, 사회 초년생까지 다양한 세대가 디스코드를 즐겨 사용한다.

    텔레그램은 익명성과 보안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 플랫폼은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 편이며, 특정 목적(예: 커뮤니티 참여, 공지 확인)에 국한되어 사용된다. 카카오톡의 대안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텔레그램의 입지는 제한적이다.

    이와 같은 플랫폼 병행 사용은 Z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목적 중심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친구들과의 일상 대화, 과제 조율, 취미 활동, 사적인 대화 등 각 상황마다 최적화된 도구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메신저 사용은 이제 단순한 편의성보다 정체성과 선호, 커뮤니티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시대가 되었다.

    Z세대 메신저 사용은 ‘다채로움’이 핵심

    결론적으로 Z세대가 카카오톡을 전혀 안 쓴다는 말은 과장된 표현에 가깝다. 오히려 그들은 상황과 관계, 목적에 따라 메신저를 전략적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세대적 특성으로 볼 수 있다. 대중성과 접근성이 중요한 단체 대화에는 여전히 카카오톡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감정 표현과 빠른 반응이 중요한 사적 소통에는 인스타그램 DM이 대세다. 여기에 디스코드나 텔레그램과 같은 보완 플랫폼이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향후 메신저 플랫폼은 이처럼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켜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하나의 앱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접근보다, 각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전략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Z세대의 커뮤니케이션은 더 이상 단일 채널에 의존하지 않는다. 유연한 선택과 다채로운 소통이 그들의 기본값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친구 수와 플랫폼 선택은 별개다. 카카오톡을 쓰든 인스타그램을 쓰든, 중요한 건 ‘어디에서 어떻게 대화하느냐’는 것이다. 이제는 메신저 하나로 모든 걸 판단하던 시대는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