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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즐거운 취미일 때 빛난다. 그러나 그것이 직업이 되는 순간, 많은 이들은 벽을 경험하게 된다. ‘하루 3시간 게임도 버거운 아이에게 과연 프로게이머의 길이 맞는가?’라는 질문은 이 시대 청소년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마주하는 냉정한 판단의 계기를 만든다. 이 글에서는 ‘하루 3시간 게임도 버거워서 프로게이머를 접은 아이, 그리고 남은 것은 최고사양 컴퓨터’라는 이야기로부터, 취미가 직업이 되는 순간의 변화, 부모의 지원과 아이의 좌절, 그리고 진짜 프로의 조건을 살펴본다.
취미와 직업은 본질부터 다르다
누군가의 취미는 자유롭게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직업이 되는 순간에는 책임과 반복, 그리고 성과에 대한 압박이 따른다.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연습에 몰두하고, 전략 분석과 팀 플레이를 반복하며 성적을 내야 한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전성기 프로게이머들은 하루 12시간 이상의 훈련이 일상이었다. 단순히 ‘게임을 좋아해서’가 아닌, ‘프로가 되기 위한’ 집요함과 인내가 필요하다.
부모의 지원이 때로는 좌절을 만든다
고가의 컴퓨터와 장비를 갖추어 주고, 학원에 보내며 아낌없이 밀어주는 모습은 겉으로 보기엔 사랑이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아이에게 ‘지금 이 길을 반드시 가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커질수록, 아이는 점점 지치고 흥미를 잃는다. 하루 3시간도 게임이 버겁다면, 그것은 단순한 노력 부족이 아니라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다.
프로는 재능과 끈기를 요구한다
게임도 예체능처럼 타고난 감각과 두뇌 회전, 집중력, 멘탈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단지 ‘게임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프로의 문턱조차 넘기 어렵다. 수많은 학생들이 프로게이머를 꿈꾸지만, 실제로 프로에 입단하는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챌린저 티어도 하나의 기준일 뿐, 프로 세계에서는 그것도 시작에 불과하다. 이처럼 게임은 ‘누가 더 오래, 누가 더 열정적으로 하느냐’ 이전에 ‘누가 더 뛰어난가’가 기준이 되는 세계다.
좌절은 성장을 위한 값진 경험이 된다
결국, 하루 3시간도 버겁다면 그것이 곧 현실의 벽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좌절을 경험한 뒤 얻는 깨달음은 더 큰 성장의 계기가 된다.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에 따르는 책임과 노력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지금, 그 아이는 더 분명한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취미와 현실의 차이를 제대로 체험하게 한 부모의 방식은, 의외로 현명한 교육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