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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를 직접 써야하는 이유

#*#® 2021. 3. 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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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 학업계획서 , 진로계획서 직접 써서 얻게 되는 것들(feat . 첨삭 혹은 대행)

 


자기소개서를 매번 스스로 작성하는 사람들도 시작이 어렵다.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부끄럽고 민망하다. 시작은 했는데 그렇게 완성된 자기소개서는 또 어떤가. 객관성을 잃고 자기소개서는 타인소개서가 되기 일쑤다. '자소설'이라고 비하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학업계획서 , 경력기술서 , 진로계획서 등 입사 , 입학을 위한 자기 자신에 대한 페이퍼는 직접 작성해야한다. 

웹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행업체나 첨삭에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취업난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 이러한 대행업체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매번 이러한 업체에 의지하게 된다는 데에 그 폐해가 있다. 

살면서 이러한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일이 얼마나 있을 것 같은가 ?
고등학교 3학년 대입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일이 나의 첫 '자기소개서'였다. 이후 15년 동안 나는 수없이 많은 자기소개서 및 경력기술서를 작성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서류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떄마다 어떤 업체나 사람에게 의지했다면 소비되는 비용과 시간은 말도 못하게 늘어났을 것이다. 

처음 자기소개서를 써보는 사람이라면(특히 학생의 경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욱 빈번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익숙하지 않은 형식이라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많이 작성해본 성인도 매번 어렵게 느껴지는데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오죽할까. 

그럼에도 나는 '일단 써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일련의 페이퍼를 직접 작성했을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

1 . 나의 리소스를 확인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어려움의 한 축은 '장점을 모르겠어요' '장점이 없어요' '쓸 말이 없어요' 이다. 
자기소개서는 그 역할이 명확한 서류이기에 객관적으로 써야한다. (감성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문학과 차이가 있다) 객관적으로 써야한다는 강박에 나에 대한 장점을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장점과 단점, 역량, 경험등은 한 사람의 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글을 서술하는 데 익숙해진다면 내가 갖고 있는 리소스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성향 , 장점 등을 글을 써보면서 역으로 내가 나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2 . 커리어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설정할 수 있다. 

잘 써진 자기소개서를 볼 떄 '이 지원자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했구나' 인상깊에 읽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갖게 된다. 커리어를 잘 관리한 사람들이 자기소개서 , 경력기술서를 잘 쓰게 되는걸까 ? 아니면 매번 이러한 자기소개서를 스스로 작성해 스스로 커리어의 방향설정을 잘 할 수 있었던 걸까 ?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력이 없고 학생이라면 동의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 그렇게 한장 , 두장 쌓인 자기소개서는 PC 하드디스크 한켠에 시간을 두고 쌓여간다. 1년뒤에 다시 쓰고 2년뒤에 다시 읽어보고 그렇게 업데이트 해 나가는 동시에 스스로 경력을 관리할 수 있다. 우리가 '너무 어렵다' '작성하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자기소개서가 필요할 때마다 대행업체를 찾거나 타인에게 부탁만 해서는 안되는 절대적인 이유이다. 

자기소개서가 시간을 두고 축적되어 간다는 것은 내가 나만의 '빅데이터'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이다. 글쓰기는 단순한 행위로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단어 하나가 큰 의미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1년전 , 5년전 , 10년전에 자신의 쓴 자기소개서를 읽어본다면 지금 내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답을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떄의 그 글이 '내가 직접 쓴 글'이어야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이 써준 글이라면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3 . 자신의 터닝포인트 위치 , 의미를 알 수 있다. 

자기소개서를 언제 작성할까 ? 우리가 자기소개서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특정 시점에만 작성하기 때문이다. 입학시험 , 입사시험등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시점에 작성하게 된다. 이 떄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경력기술서 , 진로계획서 등 (하다못해 이력서와 같은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서류들)을 직접 작성한다면 그 기억이 나에게 의미 있고 크게 남게 된다. 

그 시점에 내가 힘들고 어려워서 일 수도 있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열정때문일 수도 있다. 훗날 지금의 이 지점을 돌이켜 보았을때 나에게 그 때 , 그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과 비교해 보았을때 그 시간은 나에게 어떤 위치였는지 머릿속에 이미지로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렇게 깨닫게 된 위치와 의미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냐고 ?

앞으로의 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입사지원서에는 '지원동기'와 '입사후 포부'가 단골손님처럼 포함되어 있다. 모든 기업이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 질문사항에 꼭 포함되어 있는데 '지원동기'가 명확할 수록 '입사 이후'에 회사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두가지 질문을 동시에 하며 그 두 질문모두 답변을 얻길 바라는 것이다. 

나 스스로 지금의 내 커리어의 위치 , 의미를 정의 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커리어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단적인 예로 자기소개서를 스스로 써보며자신이 그동안 했던 공부 , 경험등을 확인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동일한 기업 , 동일한 부서에 입사한다고 가정해보자. 

외관상 둘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작은 동일할 지 몰라도 1년후 , 2년후 , 5년후의 모습은 다를것이다. 정성스레 자기소개서와 경력기술서를 써서 입사한 사람이라면 회사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태도가 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무리 기억력이 나쁜 사람이라도 문득문득 자신이 직접 쓴 자기소개서를 떠올릴수 있다. 그렇게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나의 회사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이 이직을 하거나 (학생이었다면) 취업을 할때 다시 자기소개서를 작성 할 때 또 다른 리소스로 돌아온다. 여러모로 선순환이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편의를 위해 , 지금 이 순간을 넘기기 위해 번거로운 과정을 피한다면 똑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매번 그런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리소스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선순환의 시작이 바로 지금이라면 용기를 내 , 나에 대한 글쓰기를 시작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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