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최동훈 감독의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는 주옥같은 명대사가 많이 나오지만 그중 얼매(이문식)은 이런 대사를 한다.

    “사기라는 게 일단 테이블 앉히면 끝이에요. 문제는 테이블에 앉히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 ”



    지원서의 역할은 이 글을 읽고 '면접으로 이어질 것' 그 이상 ,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면 일단 지원서를 누군가 끝까지 '읽어야' 한다. 일단 이력서와 자기소개를 읽어야 내가 누군지 알리고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할 것 아닌가. 

     

     

    그렇다면 어떻게 내 글을 완독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얼매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 자기소개서는 일단 글을 읽게 하면 된다. 문제는 글을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정해진 글자 수 , 정해진 질문 , 정해진 포맷에서 다른 지원서에 비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는 [소제목]을 활용할 수 있다. 차별화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치트 키인 것이다. 

     

    소제목 어떻게 써야할까 ?


    1. 해야 할 말만 해라. 

    글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 : 핵심적인 내용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일단 글을 읽어야 지원자를 직접 만나봐야 하는지 고민도 하게 된다. 지원자는 넘쳐나고 지원서는 더 넘쳐난다. 우리는 열과 성을 다해 글을 쓴다지만( 심지어 열과 성을 다해 글을 쓰지 않는 지원자도 있다. 인사과는 유입되는 지원서를 모두 펼쳐 보야하는 나름의 고충이 있다.) 오타가 수두룩하고 채팅용어가 난무한 지원서를 볼 땐 읽는 이도 난감하고 기운이 빠진다. 

     

    기본적으로 맞춤법은 꼭 맞춰주고 질문에 맞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구성한다.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도대체 얘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이지?' 골똘히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분명 이 아이는 뭔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데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화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핵심은 없고 이야기가 빙빙 주위만 도는 느낌을 받은 경험을 떠올려보라. 생각만으로 호박고구마다. 

     

     

     

    자기소개서에 이러한 '호박고구마'와 같은 서술을 한다면 읽는 사람도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을 것이다. 더 읽어봐야 계속해서 요점 없는 이야기만 나열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두룩하게 쌓여 있는 자기소개서를 보며 어떻게든 시간을 단축해 빠르게 지원자를 선별하고자 한다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모를 내용을 담고 있는 자기소개서는 다 읽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질문에 맞는 '한 줄짜리 답변'을 미리 적어두고 그 내용을 서술해 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길 바란다. 바로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고 조심스러울 수도 있지만 대화방식은 나날이 진화하는데 자기소개서라고 별 수 있을까? 핵심을 먼저 말해라. 그래야 끝까지 읽힐 수 있다. 

     

     

     

    2. 해야 할 말 : 핵심적인 내용 : '한 줄짜리 답변'

     

    결국 이 한 줄이 소제목이 된다. 소제목은 핵심적인 내용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 역할을 한다.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다음의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파격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일 필요는 없다. (임팩트를 주고 싶어 대답한 서술을 하는 것은 역효과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소제목의 위치는 첫 줄에 기재한다.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거나 축약한 소제목이기에 맨 첫 줄에 기재한다. 문단 구성에서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 
    소제목의 내용은 해당 문항에 기재된 답변을 간추린 내용이 좋다. 혹은 그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위트 있는 명대사를 활용해도 좋다. 영화 속 명대사 , 책에서 발췌한 내용 , 사자성어 등 다양하게 인용할 수 있다. 인용할 문구가 없다면 단어만을 기재해도 좋고 문장으로 구성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 소제목만 보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글을 읽고 싶은지' 스스로 고민해보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소제목으로 영화 속 대사 한 줄을 인용해도 될까요?
    지원하는 직무가 상대적으로 덜 보수적인 직군이라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마케팅 , 디자인 , 기획과 같은 아이디어가 중요한 직무라면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 " __는 다 계획이 있구나."를 인용해 계획을 세우고 기획하고 실천해나가는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소제목으로 영화 속 명대사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A지원자 :

    "저는 기획력이 뛰어납니다. 충분한 리서치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합니다. " 

     

    B지원자 : 

    " __는 다 계획이 있구나."

     

    저는 기획력이 뛰어납니다. 충분한 리서치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합니다. 

     

     

     

     

    두 지원자 모두 기획력을 자신의 장점으로 기재했다. 차이를 꼽으라면 , B지원자는 소제목을 장치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문단의 시작에 위트 있는 장치를 넣어 읽는 이 가 지루하지 않게 도움을 주고 다음 내용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소제목은 문단 구성에 도움을 주어 가독성을 높이고 서술할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해 읽는 이를 배려할 수 있게 한다. 완성도 있는 자기소개서를 고민하고 있다면 꼭 활용해야 할 요소이다. 

     

     

    소제목 작성 시 유의해야 할 점은 

    1. 지나치게 자극적인 내용은 피할 것

    2. 내가 기재한 내용을 잘 나타낼 것 :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 줄 혹은 한 단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3. 위트 있고 흥미로운 발상 : 다양한 매체의 문구를 인용한다. 단 , 출처는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