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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아르바이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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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아르바이트의 시작

현대카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텔레마케팅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한 2009년
나의 고객센터 입문은 그때 시작되었다. 

현대카드는 당시 , 실험적인 카드 디자인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컬러로 차별화된 기능을 필두로 어마어마한 연회비를 거둬드렸다. 

그렇게 시작된 고객센터와의 인연. 

그 길고 긴 역사의 서막이 그때였던 것이다. 


80년대 우리 엄마 , 아빠는 봉제공장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화면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지 않은가.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워도 하얀 나비꽃 나비 ~

갓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서울로 상경해 봉제공장에 앉아 최저임금을 받으며 미싱을 돌렸다. 

 

돌이켜 보면 , 지금의 고객센터는 80년대 봉제공장과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미싱이 놓여진 자리에 전화기와 헤드셋이 놓여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일 수 있지만 , 

아웃소싱의 대표라는 점과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 없이 입문할 수 있다는 점은 

봉제공장과 고객센터의 가장 큰 공통점이 아닐까 -


20대 초반 그렇게 발을 들인 고객센터는 온통 여자들 뿐이었다. 빼곡히 놓인 책상 , 책상 위 모니터 , 모니터 옆 전화기(요즘 세대는 그 큼지막한 전화기를 모른다고 하던데 , 요즘에도 고객센터에서는 전화기에 헤드셋을 연결해서 업무를 본다.)

빠른 업무처리를 위해 전화기를 헤드셋에 연결해서 두 손을 자유롭게 할 뿐.

한평남짓한 공간이 주어지곤 하는데 , 책상과 책상 사이사이에 파티션이 처음 고개센터 사무실에 들어선 나에겐 인상 깊었다.

당시엔 파티션이 '현대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환기가 되지 않는 사무실 안에서 먼지가 가득했을 카펫은 발자국 소리와 주변 소음을 차단해 주었다. 큼지막한 사무실 안에 뺵뺵이 앉아 있는 사람들은 온통 여자들 뿐이었는데 간혹 남자가 지나가면 슈퍼바이저라 불리는 관리자급 인사였다.

 

카드사나 은행 고객센터는 걸려온 전화를 받아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에 당시 교육기간은 약 한 달 남짓이었다. 기수로 관리되는 신입사원들은 그렇게 10명 남짓 모여 텔레마케터 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교육 이틀째가 되자 콜센터 업무 경력이 있는 이십 대 중반 언니가 나오지 않았다. 경력자의 관점에서 업무강도와 월급의 관계를 따져본 것이다. 당시엔 '이렇게 빨리 낙오자가 생기는 건가' 의아했지만 , 지나고 보니 현명한 선택이었다(라는 판단을 나는 1년이 지나서야 했다.) 

 

그만큼 나는 어렸고 , 아는 바가 없는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조금 웃도는 급여로 고객센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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