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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비전공자의 게임그래픽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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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 

나의 대학 사용법 | 양장

이범 지음 | 창비 | 2018년 05월 11일 출간


교육평론가로서 이범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교육정책에서 항상 ‘사교육 경계’ 위주의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 
미국과 유럽의 교육과정의 차이와 대학 커리큘럼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 인문계열과 실업계열의 폐쇄성
 - 대학의 서열화 , 직업의 서열화
 - 상대평가의 폐해
 - 객관식 문항의 문제점

 

현재 교육정책의 문제점과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어떠한 능력을 꾸준히 키워야 하는지 교육평론가의 의견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나의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대학이 필요한가? 나에게 대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일반화’는 어떤 분야에서건 위험하지만 특히 진로 , 직업에. 대한 조언에서 그러하다. 그것이 생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평생직업이라고 가정했을 때 , 우리는 일생의 1/3  , 많게는 절반 이상을 그 테두리 안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 언택트 , 비대면 업무 모두 코로나 19 이후 강력한 키워드가 됐다. 청소년부터 청년까지 그 여파로 직업선택에 더욱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워지고 고민도 많은 듯 보인다.

오늘은 미술 비전공자의 미숙 관련 직업으로의 취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미술 비전공자의 게임그래픽 취업

 

 

 

미술 비전공자의 게임 그래픽 취업


"저는 인문계열 학생이고 미술에 소질이 없는데 게임회사에 취업이 가능할까요?" 
"3D 그래픽 관련 회사에 취업이 가능할까요?"

"게임회사에 취업하고 싶은데 , 꼭 대학을 가야 할까요?"

 

위의 질문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IT 직군에 일하고 있는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학교와 학원의 차이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는 게임회사 취업이 목표입니다. 미대에 꼭 진학해야 할까요?'와 같은 질문에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보자면 , 오로지 '게임회사 취업'이 목표일 때 미대 진학은 (현재로서는) 필수사항은 아니다. 원화가 , 모델러 , 프로그래머 세 직군 모두 마찬가지이다. 철저히 포트폴리오 위주의 채용을 전제로 '학력무관'은 IT업계에서 그렇게 낯선 조건이 아니다. 

 

모든 과정에는 장단점이 있고 좀 더 나에게 적합한 루트가 있다. 관련 학교의 학과를 통해 입사하는 경우도 있고 비전공자인데 학원을 통해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관련 학교 , 관련학과 , 관련 학원을 다니며 준비를 했음에도 취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정도 운도 작용한다. 이는 부정할 수 없다.)

입시미술에서도 입시학원은 꼭 등장하고 취업에도 ‘전문학원’은 빠지지 않는다. 학교라는 기관의 특성을 고려해보았을 때 모든 학생의 취업준비를 해 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학교의 목적은 애당초 ‘취업’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이는 글 초반에 언급한 교육평론가 이범의 ‘나의 대학 , 우리의 미래'에도 잘 나타나 있다. 
대학생은 물론이고 고등학교 때부터 모든 방향을 ‘취업’에 맞춰놓고 결정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염두한 결과 아닌가 싶다. 모두 경제는 어렵다고 말하고 취업은 힘들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저는 오로지 학문에 뜻이 있어 학문을 갈고닦고자 대학에 갑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20세가 몇이나 될까. 대다수의 학생들은 대학 입학이라는 설레는 관문에서 ‘등록금’ 걱정이 우선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지 않아 앞선 질문들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그땐 (난무하는 링크 , 광고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학원이 도움이 된다. 물론  ‘학원만 다니면 무조건 취업이 된다’는 확신은 버리는 것이 좋다. 

한 반에서 같이 공부한다고 모두 같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학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학생마다 성향이 다르고 실력 역시 개인차가 있다. 그리고 취업은 ‘운’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나는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 그래픽 직군이나 게임업계에 취업은 힘들 거야. 좌절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나는 20대 후반에 처음 ‘맥스’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취업 전 학원에서 보낸 시간은 6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수도권 4년제 미대를 졸업하고 취업을 목적으로 다닌 학원이었다. 이 곳에서 나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취업을 목표로 온 같은 20세 어린 친구를 만났다. 

10여 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두 취업을 목표로 수강했지만 , 학원에서의 6개월 과정이 끝나기 전 취업한 사람은 그 어린 친구와 나 둘 뿐이었다. (반갑게도 후에 같은 반 학생들의 취업소식이 하나둘 들려왔다.) 우리는 각각 판교에 위치한 중소기업 , 스타트업에 입사했고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꼭 일하고 싶은 직군이 있고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있는데 '대학'을 안 가면 입사가 어려울까요?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No'라고 답한다. 향후 서류전형 조건이 어떤 형태로 바뀔지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학력'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포트폴리오 , 실무능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직군이다. 바꿔 말하자면 '실력'없이 입사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 당장 대학은 필요 없으니 취업에 포커스를 맞춰 진로를 준비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는 질문자의 상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대학시절의 공부에 여전히 도움을 받고 있다. 시간적 , 경제적 여력이 되고 의지가 있다면 대학에 진학할 것을 추천한다. 여러모로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취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6개월 정도 학원에 다니며 집중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길 바란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듯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자신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공부를 찾아서 해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전보다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다. 책 , 잡지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내가 원하는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를 처음 시작할 땐 입문자를 위한 책이 좋고 어느 정도 툴을 익혔을 때 유튜브 등 강의를 찾아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자신의 목표와 목적을 명확하게 정하고 그에 따른 진로를 계획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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