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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친구 , 지인이 취업이나 이직과 같이 기념비적인 일이 있을 때 선물을 고민하게 된다. ‘꽃’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선물을 선택할 때 실용성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한다면 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수도 있다. 꽃은 받는 순간의 ‘감정’ 이외에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집어생각해보자. 그 꽃을 받는 ‘순간’은 영원히 꽃을 선물한 ‘당신’과 함께 기억된다. 그래서 손에 꼽히는 특별한 날 , 사람들은 꽃과 함께 한다.
꽃은 비싸다. 하물며 꽃배달서비스는 어떤가. 비싼 꽃 가격에 배달업체의 인건비까지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이래저래 비싸다는 이야기다. 나를 위한 꽃을 직접 구매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어떤 의미일까 ? 실용적이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딱히 필요하지 않기에 돈들여 시간들여 직접 나서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이 맥락에서 우리는 , 그렇다면 꽃 아닌 다른 선물을 해야할까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꽃다발을 한번이라도 받아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심지어 그 꽃을 ‘내가 예상하지 못한 때’에 ‘내가 있는 장소’로 도착했을 때 그 놀라움은 감동과 함께 절대 잊혀질 수 없는 경험이 된다.
서울 , 수도권지역이라면 대부분 전문배달업체에서 직접 대면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로 서울 강남권에서 멀어질수록 배달비용이 추가되긴 하지만 꽃다발을 배달서비스로 이용하는 받는이의 감정을 고려한다면 갓성비라고 할 수 있다.
먹을수도 없고 입을수도 없는 꽃이라고 가성비가 낮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다. 꽃을 받는 사람의 감정 , 감동이 기준이 된다면 꽃이야말로 그 어떤 선물보다 갓성비이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자주 쓰는 (심지어 매일 쓰는) 제품보다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길 가다 꽃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으면 그 사람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
무심코 한 말이었는데 , ‘특별하지도 않은 날에 꽃을 선물받은 날이 있다. 꽃을 받기 전까지 평범한 날이었지만 그 일로 나에게 잊혀지지 않은 날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일이 있다면 그 날을 더 기억에 남도록 고민하고 있다면 꽃배달은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모바일이나 웹을 통해 간단히 주문서를 넣고 카드결제느 계좌이체만 해주면 당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 당신이 원하는 꽃다발을 ,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누군가가 직접 전달해준다.
단 , 몇가지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1 . 꽃은 ‘생화’일 때 그 빛을 발한다.
꽃배달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래 , 오랜기간 이 꽃이 네게 머물리를 바라’ ‘오래가는 것이 좋지’ 그 맥락과 맞지 않게 갑자기 실용성을 어영부영 구현해고 싶다며 조화나 드라이플라워를 선택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믿는다. 짧지만 강력한 기억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의 의도 아니었는가. 생화는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 받는이에게 큰 감동을 준다. 꽃을 건내받는 순간 한움큼 따라오는 향기는 또 어떤가. 평소 자극받지 않던 후각도 동시에 자극을 받기 떄문에 더욱 큰 경험으로 오는 것이다. 이 선물의 초점은 받는 사람의 강력한 감동 , 오랜기간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갑자기 ‘오래가길바라는마음’으로 조화나 드라이플라워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2 . 꽃을 받는 장소가 ‘살짝’ 공개된 장소라면 금상첨화다.
받는사람의 ‘감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꽃 이외의 선물은 없다. (집이나 차를 사주지 않는 한)
직장인이라면 직장으로 배달하기를 추천한다. 대부분 사무실 안까지 들어가지 않고 배송기사님께서 회사 앞에서 전화를 주신다. 받는 분이 잠깐 나와 꽃을 받아갈 수 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대단히 유난스럽지도 않게 꽃을 받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꽃을 받는것’과 ‘내가 꽃을 받았다 사실을 모두가 아는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다.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한다. 직접 꽃다발을 전달해주는 것도 좋지만 , 제 3자가 당신이 보낸 꽃다발과 카드를 전달해줄때 , 직장동료 , 친구가 그 사실을 알았을때 그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기쁨 ! 사랑 ! 감동 ! 온우주를 얻은듯함 ! 그 차제란 말이다.
크나큰 꽃다발을 선물해 집으로 들고오기 번거롭지 않냐고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냐고 ? 전혀 그렇지 않다. 꽃이 크면 클수록 길가에 사람들이 꽃에(꽃을 들고가는 나에게) 주목할수록 기쁨이 배가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세상사람이 모두 나와 같은 ‘관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 자극적인 컨텐츠가 판치는 세상에 꽃 좀 들고 길을 걸었다고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루쯤 그러한 무자극 이벤트가 있다는 것. 삶의 크나큰 활력이 된다.
3 . 오른손이 한 꽃배달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꽃이 그 사람에게 도착할때 제발 , 티내지 마라
꽃이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제발 당신이 먼저 티내지 마라.
여튼 이래저래 제발 티내지마라.
꽃배달 뿐 아니라 모든 ‘선물’을 한 사람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다. 돈 쓰고 쓴만큼 대우받지 못하는 그 첫걸음. 생색내고 티내기 이다. 물론 내가 주문한 꽃다발이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잘 도착했는지 , 오면서 어디 부러지거나 휘날리진 않았는지 걱정되는 마음이야 나 역시 십분 이해한다. 그래도 오늘 하루 이러한 초조함은 잘 다스려보자. 자신이 오늘 꽃다발을 한아름 받는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이벤트의 주인공이 될 그 사람의 감동이 배가 될 것이다.
4 . 좋은 꽃으로 , 더 이쁜 포장으로 준비하라
최근에는 꽃배달도 대중화되어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많아졌다. 그렇다하더라도 이왕 특별한 날로 만들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면 , 신선한 꽃을 계절에 맞게 준비하는 곳으로 선정한다. 강남에서도 신사동에 몇몇 꽃집이 트랜디하면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평소 잘 보지 못했던 유니크한 꽃다발을 제공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강남이나 서울지역만 배달이 가능했다. 현재는 지방에서도 꽃다발을 받아볼 수 있다. 지방은 택배로 가기 때문에 꽃을 받아야할 날짜 전으로 여유있게 주문을 해야한다. 꽃집 선택이 어렵다면 베라플라워나 임블룸을 추천한다.
5 . 물주머니는 있으면 좋지만 , 받는이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한다면 과감하게 생략해달라고 요청해도 좋다.
보통 수국에 물주머니가 달리는데 콘꽃다발에도 물주머니를 넣어주는 곳이 많다. 생화는 화병에 넣지 않으면 금방 시들기때문인데 문제는 이 물주머니가 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꽃다발 사이즈가 커질수록 딱딱한 물주머니를 쓸 수 없기에 말랑말랑한 형태의 물주머니를 달고 배달이 된다. 물이 새거나 주인공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면 생략해도 좋다. 대신 , 이땐 퇴근 후 바로 화병에 넣어주어야 생화의 그윽한 향기를 오래 맡을 수 있다.
큰 물주머니가 달린 콘꽃다발을 선물했는데 물이 조금씩 새어나와 받는 사람의 옷이나 핸드백이 젖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왠만하면 신경을 써주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과감하게 생략해달라고 주문서를 넣을때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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